
마녀사냥 좋아하는 대중과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힌 법 집행자,
권력의 눈먼 정치 권력자들이 만든 참극
1년 전, 폐공장에서 13세 초등학생이 전라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IQ 65의 3급 지적 장애인 지온유. 지온유는 모든 증거가 자신을 가리키고 있음에도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며 온 사회를 분노로 들끓게 했다. 담당 검사인 강한은 사회 전체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지온유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폐소공포증에 시달리던 지온유는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로부터 1년 뒤, 지온유 사건으로 스타 검사가 된 강한은 차기 대권 주자의 예비 사위가 되지만, 약혼식장에서 의문의 테러를 당하며 그의 인생은 한순간 절정에서 나락으로 추락하는데...
공인으로서의 평판이라는 게 그랬다. 아닐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고, 한번 연기가 나면 그을음이 평생 갔다. 강한이 진짜 뇌물을 받고 성 접대를 받다가 염산을 맞은 게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들은 계속 그렇게 믿겠지. 그렇게 믿는 편이 더 재미있을 테니까.
...
눈을 잃었다는 이유로 오직 그것만으로 자신이 세상의 모든 불행을 다 짊어지고 있는 것 같았었다. 그러나 좌절하려고 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도움의 손길이 내밀어졌고 심지어 악연으로 여겼던 이들까지 제2의, 제3의 눈이 되어주겠다고 나섰다. 강한은 어쩌면 자신이 과분하도록 운 좋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본문 내용 중
감상평

스타 검사가 권력에 눈이 멀어 차기 대권 후보의 딸과 애정없이 결혼하는 초기 뻔한 전개에 책을 덮으려는 찰나.. 다방면에 완벽했던 검사가 갑자기 염산 테러로 실명된다. 보통의 책이라면 실명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뛰어난 의료 기술 또는 안구 이식을 통해 시력을 찾고, 명성도 회복된다는 전개가 일반적이겠지만 이 책의 논점은 다르다. 시각장애가 아니었으면 아마 평생은 모르고 살았을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검사의 이야기로,
그래서 제목도 암흑검사인 것이다.
내 가족도 하기 힘든 일을, 생판 남이 그것도 하고 싶은게 많은 20대의 청년이, 본인의 시간을 온전히 할애해 24시간 동안 활동보조인 역할을 한다는 설정이나, 이유야 어찌됐던 아쉬울꺼 없이 잘 나가는 정 검사가 불행하게 돌아 온 강한을 다시 받아준다는 전개도 무척 현실성이 부족한 거 같다. 또한 명석한 검사가 너무 어렵게 일을 풀어간 건 아닌가 하는 그야말로 '눈 뜬 장님'
결론을 보겠다는 의지로 끝까지 읽었고 두꺼운 책이었으나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마무리는 훈훈하게 끝났으나 만약 현실이었다면 이럴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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