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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서평]우아한 환생_이세 장편소설(개인평점 8.9)



21세기의 평범한 대학원생 오세아,
어느 날 신비한 힘에 이끌려 조선시대로 가게 되는데...

눈 떠보니 갓난아기의 몸이고,
점괘 때문에 남장 여자로 자라야 한다고?

조선시대에 태어난 한세가 된 세아는 정조 이산을 만나게 되고 현대에서 꾸던 이상은 꿈과
동일한 상황들이 눈앞에서 벌어지기 시작한다.

"만약, 만약에... 정조가 십년만 더 살았더라면,
그래서 그가 평생 동안 그토록 꿈꿔왔던
개혁을 해볼 기회가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과연 그녀는 조선의 역사와
꿈에서 본 어긋난 사랑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

꾀꼬리 날려 보내는 뜻은 내 가지에 앉아 슬피 울지 말라고...




감상평



궁중로맨스의 대부분은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쓰다 보니 비교적 스토리가 암울하고 여주들 또한 자주적이지 않은 순종이 미덕인 전형적인 조선 여인상이라 읽는 내내 속이 검게 타 들어갈 듯 답답한 감이 많았다. 그나마 '해시의 신루'는 밝은 여주의 성격과 진보적인 남주의 캐릭터로 어느 정도 커버됐으나 현대에서 타임 슬립한 '광해의 연인'마저도 역사를 흔들면 안 된다는 제약 하에 시련을 묵묵히 견뎌내고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는 안타까움 가득했던 소설이었다

정조와 성덕임의 먹먹한 사랑이야기,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또 다시 다운된 윈디가 기분 전환겸 빌려 온 책이 또 정조 이야기라니 ㅋㅋ 이 몹쓸 손 같으니라고 ㅡ.ㅡ ㅋㅋ

'옷소매 붉은 끝동'이 덕임,경희,영희,복연 궁녀 4인방이라면 '우아한 환생'은 이산과 한세, 강, 건우, 기섭등 예동 4인방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성균관 스캔들+ 타임 슬립 짬뽕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ㅋ 미래에서 온 역사적 지식 만땅 여주 한세가 정조의 수명 연장 계획이란 큰 뜻을 세우고 조금씩 과거를 바꿔 나가는 내용이라 볼 수 있다. 물론 나비효과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되긴 하지만 그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

기존 궁중로맨스와 다른 점은 부정 버전이 아닌 긍정, 해피엔딩 버전이라고 볼 수 있고 미래에서 온 이답게 본인의 지식을 활용하여 여성위생품, 기성복, 방탄조끼 등등을 제작, 판매하는 실용성도 돋보인다. 그래 이래야지~ 어찌보면 그 소재 자체가 진부해 보일 수도 있고, 너무 뻔한 전개가 아닌가 생각들 수도 있으나 그 동안의 신파극에 지친 윈디에게는 그야말로 까스활명수로 막힌 속이 훅 내려 간 듯한 느낌이었음 ㅋㅋㅋ
그리고 이야기는 이대로 끝이 아니라 과거를 기억하는 주인공들이 현대에 환생한 스토리, 후속작 '우아한 초대'로 이어지러 같았는데.. 검색이 안 되는 걸 보면 아직 출간되지 않은 듯 하다

어쨌든 윈디 생각은 그렇다. 인생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항상 행복하고 해피엔딩일 순 없겠지만, 보통 책을 읽는 이유가 힐링용 아닌가... 이왕이면 반전 있고 사이다 같은 전개가 좋지 않을까 싶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