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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서평] 칼과 드레스 _ 303행성 장편소설(개인평점 8.7)


"네놈의 육신은 해할 수 없으나 영혼은 다르지!"
얼굴이 반쯤 뭉개진 마왕이 호기롭게 외쳤다.
저기.. 나 '놈' 아니거든?
"강력한 성기사의 영혼일지라도 여인의 욕심에 갇히면 본래 힘의 절반도 되찾지 못할 터!"
마왕의 주문에 불길한 빛이 온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자식이 끝까지!
"개새끼야! 나 여자라고!"

제국 최고의 미남(!) 대신전 성기사의 단장, 로엘.
이름도 기억 안 나는 마왕과의 대치 끝에 영혼이 뒤바뀐 채 깨어나다!

다시 눈을 뜬 나는 작고 하얀 귀족 아가씨, 실라 이페리어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깨어나자마자 '실라'의 불한당 같은 약혼자에게 강간을 당할 당할 뻔하고, 간신히(?) 도망쳐 나왔더니 이젠 살인자 누명까지 쓰고 말았다!

꼼짝없이 당할 뻔한 그녀를 구해 준 것은 제국 최강의 무력 집단 특무단 단장, 유시스 리제르!
그리고 그를 따라 간 특무단에서 로엘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바로 황태자 저주의 배후를 캐기 위해 계모인 백작 부인을 염탐하는 것.

그렇다면 나도 내 살 길을 찾아야지! 그러려면 제일 먼저...
"나랑 결혼할래요, 유시스 단장?"
오글오글 ㅋㅋ

감상평



왜 도서관만 가면 매번 화장실이란 급한 신호가 오는지 모르겠다ㅡ.ㅡ 그래서 표지와 네이버 평점만 보고 빠르게 도서를 결정한다. 그리하여 고른 책은 '칼과 드레스'..
어째 제목과 요약 내용에서 '그 가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냄새가 난다 ㅋㅋ

여자지만 출중한 외모로 미남 대우를 받았던 성기사 단장 로엘이 자신감 제로 유시스 단장과 만나 벌이는 꽁냥꽁냥한 이야기다. 둘다 어릴적 불우한(?) 상황으로 사회성이나 상식이 부족해 부하들을 무척이나 애를 먹지만.. 그래도 툴툴거리면서도 다 해결해 주고 조언해 준다. 지인 복 엄청 많음. 보통의 남주는 단호하거나 나쁜 남자 스타일이거나 무척이나 적극적인데 유시스는 많이 다르다. 초기에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신선하고 재밌었으나 1편의 중반쯤 됐을 때는 조금 질리고 매력이 떨어졌다. 그리고 마왕이 깃든 황태자를 없애는 부분이 가장 클라이맥스인데 뒤에 더 큰게 있지 않을까 싶게 너무 허무하게 끝난 느낌이었다. 그래서 개인 평점은 쏘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