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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서평]외과의사 엘리제_유인 장편소설(개인평점 8.9)



"지옥에서 그들에게 사죄하도록"
귀족 가문의 딸로 태어나 황후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탐욕과 질투에 사로 잡혀 결국 처형을 당했다. 그렇게 첫 번째 엘리제 드 클로랜스의 삶은 끝났다.

두 번째 삶,
송지현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반성하기 위해 의사의 삶을 살았으나 운명의 장난일까?
그녀는 또 다시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엘리제 드 클로랜스로 돌아와 있었다.

다시 한 번 주어진 기회
다시는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으리

의사의 삶을 살고자 한 엘리제
그러나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던 황태자와의 약혼이 기다리고 있었다.

"폐하, 태자 전하와의 약혼을 없던 것으로 해 주십시오."
"어째서인가?"
"저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내기를 하도록 하지"

과연 엘리제는 황제와의 내기에서 이겨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감상평


로맨스 판타지 소설 외과의사 엘리제
보통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 전 네이버 평점을 검색을 하고 9점 이상을 선택하는데 이 책은 평점이 8.4점이었다. 그래도 편견을 버리고 읽어 보고자 결정한 이유는 로맨스 판타지에 여주가 의사라는 흔치 않는 소재 때문이었다. 몇장 읽어보다 읽을만 하겠다 싶어 아예 4권을 모두 대여했다. 중간에 맥이 끊기는건 싫으니까..


책은 그야말로 술술 익혔다. 스토리는 뭐랄까.. 장편의 위인전을 보는 느낌이랄까... 백전백승, 승승장구, 팔박미인이란 수식어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등불을 든 여인, 잔다르크를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 엘리제였다.
로맨스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간사한 악역(루이 니콜라스 정도면 보통의 악역들에 비해 귀여운 정도지)이나 풀릴 듯 풀리지 않는 고구마 같은 전개가 없어 답답하진 않았다. 루이 니콜라스에게 잡힌 엘리제를 구하기 위해 미하일에게 군 지휘권을 넘기고 홀로 적진에 뛰어들려는 황태자 린덴과 사표를 내고 직접 가겠다는 미하일의 티격 태격 장면에서는 너무도 유치하고 어이없어 한참을 웃었다. 직장인도 아니고 품에서 나온 사표가 웬 말인가 ㅋㅋㅋ

자기 감정에 솔직한 직진 남주 린덴의 캐릭터는 마음에 들었지만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동일한 문장이나 반전없이 예상되는 스토리 전개, 특히나 최대 난관을 풀어가는 과정이 예상보다 너무 허무하게 해결된 느낌이라 아쉬움이 컸다


외과의사 엘리제를 읽으며 생긴 의문은 저자 유인 작가에 대해서다. 의학적 기술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제국과 주변국의 전개가 학교때 배웠던 세계사를 짬뽕한 느낌이어서 생각하길.. 작가는 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한, 현 의대생 또는 의사가 취미생활로 글이 아닐까 하는 추측으로.. 작가에 대해 웹 검색을 했으나 따로 나오는 내용은 없었다. 아쉬운 맘에 저자의 대표작, 메디컬환생 웹툰의 첫번째 내용을 읽었더니
'뭐야 이건 엘리제의 남자 버전이잖아~'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음...

어쨌든 마지막 4권이 뭔가 급박하게 마무리된 느낌이고 순탄한 스토리에 임팩트가 약하다는 점, 엘리제 이외 주변 인물들을 살피지 못한 점 등등 아쉬운 점이 많은 소설이었다